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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 사람들
SCAntioch  2009-09-17 19:56:23, 조회 : 1,393, 추천 : 175

마음이 아픈 사람들                                               추 영욱 목사

고향을 떠나온 이민자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고향을 떠나서 가슴 아픈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에
시골 학교에서 도회지 학교로 전학을 왔는데 그 해 추석이 다가 오고 있었습니다.

추석에는 객지에 나갔던 사람들이 다 고향을 찾아갑니다. 저도 가슴 설레며 추석에 고향 갈 것을 기다리는데 시골에서 올라온 소식은 ‘여름 방학에 다녀간 지 얼마 안되었으니 이번 추석에는 시골에 내려오지 말라.’는 전갈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유를 다 알았습니다. 시골에 내려올 버스비(차비)를 아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았습니다.
참 많이 가고 싶었지만 못 갔습니다.
그리고 그 추석날 외로운 동네 언덕에 올라가 둥근 달을 쳐다보면서 남모르게 고향을 그리며 서럽게 많이 울었습니다.

고향을 떠나 사는 이민자의 삶은 어딘가 구멍난 삶이며 마음이 휑하니 아픈 생활입니다.이곳에 아무리 좋은 것들이 많다 하여도 마음 한 구석은 늘 비어있는 것 같은 것이 이민자의 삶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따라서 각별한 위로와 소망이 필요한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아픈 사람들입니다. 소화가 안되고, 머리는 맑지 아니하고, 정신은 가다듬어 지지 않는 증세들이 약간씩은 다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픔은 인격을 변화시켜 주며 그릇된 인생의 태도를 고쳐주고 인간을 성숙시켜주는 묘한 힘이 있음을 압니다.
그래서 고향을 떠나 사는 이들의 삶은 쓰라린 삶의 역경 때문에 인생의 깊이가 더 있는, 삶의 가치를 더 고양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왜 철이 좀 일찍 들었나(?) 했더니 일찍이 객지 생활을 해서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이렇게 아픈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요구되는 신앙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고향을 떠나 향수병이 걸린 사람들, 그토록 똑똑했었는데 어느 샌가 바보처럼 되어버린 사람들, 아파도 아프다고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숨죽이며 살아야 하는 우리 이민자들에게 요구되는 신앙은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해 봅니다.
이스라엘의 신앙의 역사는 고향을 떠나는 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신 하나님께서는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라.” 고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곧 오늘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브라함을 통해서, 바벨론 유수를 통해서 그것이 한갓 지나간 과거의 역사 만이 아니라 내일을 조명해 주는 하나님의 교훈의 빛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향을 떠나 사는 이들은 “하나님께서는 지금도,여기 나와 함께 계시다.”란 신앙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때 거기에만 계신 분이 아니라 “Now and Here!” “지금, 여기에계시다” 는 신앙이 분명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지나간 때, 거기에서만 계신 분이 아니십니다.
그 분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서 지금, 여기에서도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내가 어디를 가든지, 산에 있든지, 들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회사에 있든지, 내가 어느 때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은 여전히 나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믿는 믿음이 필요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농경 생활을 위하여 한 곳에서 농사만을 짓도록 축복해 주시는 신이 아니라 유목 민족들이 소떼와 양떼를 몰고 이곳 저곳 움직이는 곳마다 동행하시며, 찾아가는 곳마다 보살펴 주시는 움직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곳, 이땅에서도 지금 놀랍게 역사하시고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아버지, 그리고 내 자녀들의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움직이고 계십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 곁에서 우리를 호위해 주십니다.
우리가 장사하는 가게, 우리가 쇠조각을 붙이는 작업장, 미싱을 돌리고 있는 공장에서, 백인들의 눈치를 보면서 긴장하고 있는 직장에도 하나님은 함께 계십니다.
그래서 이민자의 아픔은 하나님의 아픔입니다.
이민자의 눈물은 하나님의 눈물입니다.
이민자의 피곤은 하나님의 피곤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여기 나와 함께 계십니다 하는 이 엄청난 사실 때문에 용기를 얻으시고 아픈 가슴을 또 한 번 쓸어 내리시고 다시 일어 나셔서 힘차게 웃으시며 나아가시기를 기도할 것입니다.
주안에서 아파하고 있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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